지난번 소식을 전한지가 벌써 두 달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우기철로 인해 매일 내리던 비와 이상기온으로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가 어느덧 꺾이고 이곳 L국도 밤에 온도가 24도로 떨어지면서 우기도 끝나가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합니다.
다시 L국에서 소식을 전하다 보니 사용 언어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혹시 제 보고서에 제 이름이 있는 것 들은 김지부장으로 바꿔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캄보디아에서 급하게 L국으로 지난달 초에 들어와 있습니다. 장애인들을 위한 직업훈련제안서 작성을 위해서입니다. 현지 장애단체와 협력하여 그동안 준비해온 직업기술훈련 프로젝트를 통해 이곳 장애인들에게 소망과 기회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는데 이곳에서도 씨앗이 뿌려지고 자라나서 복ㅇ의 파수꾼이 되길 소망합니다.
캄보디아 사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지 L국을 재정비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앞으로 제가 L국에 머물 계획입니다. 특히 직업재활훈련 사업이 승인되면 더 많은 시간을 L국에서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1. 캄보디아 사업 진행상황
캄보디아는 지난번 보고 드린 대로 도로시 선ㄱ사 부부가 현지 언어도 배우고 영어를 가르치며 적응을 잘 하고 있습니다.
1년 정도 언어와 문화, 지리 등 현지 적응을 마치면 2026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사역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캄보디아 전역에 영어교육열이 높아서 지역 학교와 협력하여 어린이들에게 영어와 음악을 가르치고, 두 사람은 아이들과 현지어도 배우고 봉사도 하며 씨 뿌리기가 시작되었고, 동시에 우리가 사역을 시작할 지역과 장소를 찾고 있습니다. 위해서 손 모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2명의 필리핀 제자들이 캄보디아와 L국에 합류
제가 필리핀에서 사역할 때 가장 든든하고 믿음직했던 제자가 까미나 자매입니다. 벌써 28살이 되었습니다. 베다니신ㅎ대학 장애사역자과정을 마치고 일반대학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있는데 우선 캄보디아와 L국에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까미나 자매 개인적으로 아픔도 있고 또 가족을 돌보느라 자신의 꿈(선ㄱ)을 실행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그동안 여러 가지로 권면하고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최종 캄보디아에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올 12월에 일반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특수교육학과 학기가 끝나면 내년 1월 초에 캄보디아로 들어옵니다. 좋으신 아버지께서 그 딸을 위로해 주시고 소망과 비전을 그 땅에서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손 모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26살인 한명의 자매가 저와 함께 선ㄱ현장에서 사역하고 싶어 몇 번 요청했지만 제가 그들에게 필요한 재정을 충당할 수 없어 그동안 답변을 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까미나 자매가 나올 때 같이 나오라고 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제가 소심해 졌고 또 아버지를 의지하지 못하고 숫자계산에 앞선 것을 회개하고 강행했습니다.
이 자매는 저와 L국에서 실제 현장에서 장애인들에게 어떻게 가르치고 훈련하는지 시범을 보이며 학생 개개인에 맞는 학습계획을 만들 수 있도록 특수교사들을 훈련할 계획입니다. 이 자매도 장애사역자과정을 마쳤고 또 UP대학에서 제공하는 특수교육학을 수료하였으며 8년이 넘는 시간을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해온 귀한 자매입니다.
이 귀한 두 자매(선ㄱ사)들을 위해 손 모아주시고 그들에게 필요한 생활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후원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L국 학교 사역
이곳 유치원과 특수교육 사역은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치원보다는 발달장애인 특수교육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는데 아직 장애인 부모님들이 장애를 가진 자녀들의 교육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오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이곳에서 활동했던 또는 현재도 활동하고 있는 우리 선ㄱ사들이 물질로만 지원하다보니 생활비 또는 물품을 요구하지 힘들고 귀찮게 매일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것을 원치 않는 부모도 많이 있습니다.
개발도상국 대부분이 그렇듯이 필리핀도 같은 상황이어서 저희는 무조건적 후원이나 지원보다는 교육과 직업재활 그리고 일자리 제공을 통한 자립과 독립에 집중했었습니다. 그런데 L국도 그렇지만 캄보디아에서도 같은 문제로 장애인들을 만나고 모이는 문제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선ㄱ가 베푸는 것은 좋지만 소외된 계층의 자립과 독립을 더 어렵게 만드는 의존성을 키우는 결과를 만드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쉽지 않은 문제라서 현장에서 활동하는 선ㄱ사들에게 분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4. 장애인 직업재활 사업 제안서 제출
한국에 사단법인을 만든 이유가 저희가 활동하는 국가에 코이카 지원 사업으로 장애인들의 직업훈련과 자립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저희 사단법인이 서울시로부터 허가를 받은지 1년이 지나면서 저희도 신청자격이 생겨서 올해 L국에서의 장애인들을 위한 직업재활훈련으로 사업제안서를 제출했습니다. 9월30일까지 제출해야 하는데 빠듯하게 시간을 채워서 제출하고 나니 여유가 좀 생겨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업은 지체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봉제기술훈련을 제공하고 장애인들이 주민조직을 만들어 봉제공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습니다. 수도 비엔티안장애인협회의 임원들 대부분이 봉제기술을 익혀 전통의상을 제작하여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더 많은 장애인들에게 기술을 가르쳐서 함께 자립하면 좋겠다는 제안이 있어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필요한 비용은 사랑의열매 지원사업비(1년 1억4천만원)로 충당할 계획입니다. 이일이 잘 추진되면 저희 파송회사인 훌러톤장ㄹ회사 구성원 중에 관련업에 종사하시는 분들로부터 조언을 받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추 후 진행하면서 구체적으로 자문을 구하도록 하겠습니다.
5. 직업재활을 위한 시설 구축
이번 봉제기술훈련 사업제안서를 작성하면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하였습니다.
첫째는 지체장애인 훈련생들을 위한 기숙사의 필요성입니다.
저희 학교가 위치해 있는 곳이 수도 중심으로부터 22분 거리인 약 12.5km 떨어진 곳이지만 대중교통은 물론 도로가 포장되지 않아 우기철만 되면 진흙탕으로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장애인들이 지역적으로 서로 먼 곳에서 살고 있어 등하교에 어려움도 있고 집에서 다닐 경우 교통비를 지급해야 하는데 그 비용도 적지 않기 때문에 기숙사의 필요성이 제기 되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그런 상황과 이유로 잦은 결석이 소정의 목적을 이루는데 방해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교 안에 기숙사를 지어서 교육훈련기간 동안 지체장애인들의 통학에 어려움을 해결하고, 안전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둘째는 학교의 전력도 공업용 재봉틀(3마력)을 20대 이상 사용해야 해서 전력량이 많이 필요해 증설(변압기 설치와 전선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이 비용이 1만불 정도 됩니다.
셋째는 장애인들이 기숙을 하다 보니 하루 세끼 식사를 제공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요리를 하고 식사할 수 있도록 주방겸 식당도 작게 짓기로 했습니다.
초기에 학교건물 한 동만 짓고 그동안 미뤄왔던 기숙사와 식당 그리고 강당 등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앞으로 국공립학교 교사들에게 통합교육지원을 위한 코이카사업도 계획하고 있는데 이때도 전국 각지에 있는 국공립학교 교사들이 참여하면 기숙사가 필요하고 식당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로인한 건축비용이 필요합니다, 이번 사업예산작성 시 실제사업에 투입되어야 하는 예산비율이 70%이고 인건비와 운영비가 30%인데 그 재정 안에서 건축 비용이 많으면 우리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재정을 투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건축비용의 약 50%는 사랑의열매 지원예산에 신청했고 나머지는 자부담으로 충당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사업이 확정되면 내년 1월부터 사업비가 나오고 바로 사업을 시작해야 해서 올 연말까지 필요한 시설을 확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현재 저희 쪽에서 충당해야 하는 비용이 약 4만불 정도 됩니다.
십시일반 후원해 주셔서 최빈국의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도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올해 ASEAN회의가 이곳에서 있어서 정부 관계자들이 분주한 가운데 저희 학교가 있는 동사무소에서 ASEAN회의를 위해 후원을 해달라고 요청해서, 오랜만에 동장님과 동사무소 직원들을 만나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물과 후원금을 전달했습니다.
제가 사진 촬영을 거부 했더니 동사무소도 자료로 남겨야 한다고 손을 꼭 잡고 찍자고 해서 어정쩡한 포즈로 찍었습니다. L국은 자치제로 운영되고 있어 동장님이 행정구역 치안까지 담당하고 외국인 거주자들을 집중관리하며, 중요한 공문서에 동장 서명이 필수인데 그 자체로 공증 효과가 있어 동장님과의 유대관계는 아주 중요합니다. 저희학교 땅 구입 때부터 건축과 학교허가 등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아직까지는 서로 신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10월 중순쯤 한국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이유는 이번 사업에 대한 PPT 발표를 해야 하고 또 사업에 필요한 교육을 받아야 해서입니다.
이번 사업신청 결과는 11월초에 나오는데 좋은 결과가 있도록 손 모아 주시고, 제가 활동 영역이 커지므로 인한 재정적인 부담도 많아지고 있는데 후원은 갈수록 줄어들어 고민이 많습니다. 저희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재정에 대한 압박은 정말 큽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위에 링크를 클릭하셔서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시면 원하는 금액을 매월 통장 또는 신용카드에서 자동으로 인출합니다. 그리고 연말에 기부금영수증 처리가 되어 세금공제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주변에 아시는 분들께 위에 링크를 보내주셔서 장애선ㄱ 후원을 독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